본문 바로가기
철학

진짜 나는 존재할까? 자아 정체성에 대한 일상적인 고민과 철학적 탐색

by 로아벨 2025. 6. 8.

    [ 목차 ]

이 글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또 기억과 감정이 자아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봅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해가는 나의 모습과, 그 변화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쉽고 친절한 언어로 함께 탐색해보고자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고민입니다.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거나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내 안의 진짜 나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자아에 대한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삶의 방향과 의미를 고민하게 만드는 깊은 성찰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러한 질문은 철학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다뤄져 왔으며,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시도의 중심에 있습니다.

진짜 나는 존재할까? 자아 정체성에 대한 일상적인 고민과 철학적 탐색
진짜 나는 존재할까? 자아 정체성에 대한 일상적인 고민과 철학적 탐색.

1.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왜 자주 떠오를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니 어쩌면 살아가는 내내 품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자기소개를 할 때의 나는 누구입니다와 같은 문맥을 넘어서, 내 안의 정체성, 존재의 본질, 삶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 질문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자주 나에 대해 궁금해지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의 삶이 끊임없는 변화 속에 있기 때문이며, 나라는 개념 자체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다면적인 특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순간에는 누군가의 자식, 다른 순간에는 친구, 직장인, 부모, 배우자, 학생 등으로 존재합니다. 각각의 역할에서 요구되는 태도나 말투, 감정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문득 이 모든 모습 중 진짜 나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다양한 사회적 역할 속에서 자신이 분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자아에 대해 질문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유쾌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다가도, 다른 상황에서는 위축되고 혼란스러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스스로의 일관되지 않은 모습에 당황하거나 혼란을 느끼기도 하고, 그로 인해 더욱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질문은 외부의 기대와 내부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할 때도 자주 떠오릅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이상적인 인간상, 성공적인 삶의 모습, 행복한 사람의 조건을 끊임없이 제시합니다. 부모의 기대, 사회적 기준, 또래 집단의 영향 등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방향을 설정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기대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다를 때, 우리는 혼란을 겪고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지금의 나는 진짜 나일까?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자아에 대한 질문은 삶의 변화 시점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진학, 취업, 결혼, 이직, 이혼, 자녀 출산, 은퇴 등 인생의 주요 전환점에서 우리는 종종 기존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상상하게 됩니다. 익숙했던 삶이 바뀌거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불분명할 때, 우리는 다시금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현대 사회처럼 변화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안정된 자아를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 자아에 대한 질문이 일상적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또한 현대인들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환경 속에 살아갑니다. SNS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은 타인의 삶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그것은 때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타인의 성공, 행복, 안정적인 삶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할까?, 지금의 나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그 끝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질문은 때로 자존감의 문제로 연결되기도 하며, 삶에 대한 회의감이나 방향 감각의 상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철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자아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구성되는 개념입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했지만, 현대 철학자들은 자아를 기억, 경험, 관계 속에서 구성된 하나의 서사로 바라봅니다. 내가 어떤 기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어떤 사건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자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사건을 경험했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것을 계기로 더 단단해졌다고 느끼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그 기억을 외면하고 싶은 상처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아는 우리가 선택하고 해석하는 삶의 조각들로 구성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일수록 자아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본질적으로 의미를 찾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 질문을 멈출 수 없습니다.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왜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를 묻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시 나를 향해 질문을 던집니다. 나의 가치관, 신념, 인생의 목표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정의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의 매 순간, 내 안에 있는 진짜 나를 향한 탐색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혼란의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장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그 질문을 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더 깊이 자신을 이해하려 하고,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자아에 대한 탐색은 결코 단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며, 그 과정 자체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2. 자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의 총합

자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의 총합이다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변하지 않는 나라는 개념을 다시 바라보게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아가 어떤 본질처럼 한결같이 존재한다고 믿지만, 실제로 우리의 자아는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조금씩, 때로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재구성됩니다. 즉, 자아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며 내가 겪고 해석한 모든 경험들이 쌓이고 얽혀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나는 낯을 가리고 내성적이었다고 해도, 사회생활을 오래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도전적인 역할을 맡게 되면 자신감 있고 사교적인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큰 실패를 통해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성격이 바뀐 것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자아의 구성 자체가 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자아는 고정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유동적이며, 시간과 상황, 관계, 감정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것입니다.

철학과 심리학에서도 이러한 관점을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다루어 왔습니다. 현대 심리학의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인 내러티브 정체성 개념은, 자아를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합니다. 우리는 기억을 통해 삶의 사건들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의합니다. 이때 자아는 단순히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어라고 말하는 것은, 과거의 여러 경험 중 일부를 선택하고 해석하여 하나의 자아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자아는 나의 모든 기억과 감정, 행동의 누적이며, 그것들이 나만의 이야기로 엮여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아의 유동성은 때로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다를 때, 사람들은 진짜 나는 어느 쪽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쉽게 화를 내던 사람이 어느 순간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차분해졌을 때, 그는 이전의 자기와 지금의 자기 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자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해 보다 확장되고 성숙해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아는 단일한 형태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화해 가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아가 경험의 총합이라는 관점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의문을 가지지만, 그 사람의 과거 경험을 안다면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방어적인 성향을 갖게 되었을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반복된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아는 각자의 삶의 궤적과 경험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전혀 다른 성향과 가치관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 자신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삶의 경험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들, 잊히지 않는 기억, 나를 크게 흔들었던 감정의 순간들을 되짚어보면, 그 안에서 현재의 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겪었던 이사나 전학,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사회에 처음 나갔던 경험, 실패와 성공, 관계의 갈등과 회복 등의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요소들이 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선, 어떤 경험들이 나에게 의미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와 같은 자아 형성의 과정을 인식하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더욱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예전의 내가 했던 실수나 결정도, 당시의 경험과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의 나 역시 앞으로의 경험에 따라 또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자아는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쓰이고 있는 이야기의 한 페이지일 뿐입니다.

결국, 자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의 총합이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첫째,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어,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둘째, 미래의 나 역시 지금부터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매일 새롭게 쓰이는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의 작가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고정된 정체성을 찾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자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삶을 더욱 유연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3. 진짜 나를 찾기보다, 변화하는 나를 받아들이기

진짜 나를 찾고 싶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성장 과정이나 인생의 전환점을 겪으며 한 번쯤 해보는 고민입니다. 뭔가 본질적이고 순수한 나다운 나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생각, 그 모습을 발견해야만 인생이 더 명확하고 안정될 것 같다는 믿음은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삶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변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때로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도 달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진짜 나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런 고정된 자아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요?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자아를 고정된 실체로 보기보다는 흐르는 강물처럼 유동적인 개념으로 보았습니다. 이 관점에 따르면, 자아는 매 순간 인식되고 있는 경험과 감정, 기억의 흐름 속에서 계속해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즉, 진짜 나를 한순간에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내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우리는 종종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과거의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나 목표를 지금은 흥미를 잃었을 때, 나는 왜 변했을까? 내가 나답지 않게 된 건 아닐까? 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변화를 부정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오해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환경이 달라지고, 인간관계가 바뀌고, 삶의 우선순위가 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과 감정, 행동의 방식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진짜 나는 이러한 변화와 함께 흐르는 존재이지,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 점에 고정되어 있는 존재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한때는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며 내향적인 생활을 더 선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어릴 땐 예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기술이나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우리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고, 삶의 다른 국면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과거의 내가 틀렸거나 지금의 내가 가짜라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맥락과 나의 위치에 따라 나의 성향과 표현 방식이 달라진 것일 뿐입니다. 이처럼 진짜 나를 고정된 하나의 모습으로 정의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제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정한 성격이나 특질에 자신을 묶어두면,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거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예컨대, 나는 원래 소심해서 발표 같은 건 못 해라고 스스로 규정지으면, 실제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됩니다. 반면 지금은 익숙하지 않지만, 내가 변화할 수 있다는 태도는 자신을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삶의 가능성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변화하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히 현실을 수용하는 태도를 넘어서, 성장과 자기 이해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삶의 각 시기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나의 모습을 통해,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것을 소중히 여기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 나라는 사람을 더욱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진짜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자기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계속해서 나를 관찰하고 해석하며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실수도 있고, 후회도 있으며, 때로는 극복해야 할 내면의 갈등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그런 요소들조차 내가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퍼즐 조각입니다.

우리는 완성된 존재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삶이라는 여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결국 진짜 나를 찾기보다는 변화하는 나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우리에게 훨씬 더 건강하고 현실적인 자기 이해를 제공합니다. 이는 나의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나를 수용하고, 미래의 나를 유연하게 열어두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자아는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하나의 여정이며, 매 순간 변화하는 나의 모습 속에 나다움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내가 과거와 다르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마세요. 그 변화 속에야말로 진정한 나가 자라고 있는 중이니까요.